청와대 “북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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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청와대 타격' 위협에 남한은 '단호한 응징'을 경고했습니다. 3월초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한반도 긴장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하루 전 북한이 청와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언동”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측은 23일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특수작전무력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이에 대응해 “선제적인 작전”을 펼칠 것이라면서 “1차 타격 대상은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라고 지목했습니다. 2차 타격 대상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 기지와 미국 본토를 언급했습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오는 3월초 실시할 예정인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이른바 ‘참수 작전’이나 ‘족집게식 타격’, 즉 김정은을 직접 겨냥한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북측의 반응입니다.

북측의 ‘청와대 타격’ 위협과 관련해 남측 통일부는 “적반하장격”이라며 북한이 도발적 행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규탄하고 제재 논의를 하는 엄중한 시점에 자신의 도발행위에 대한 반성과 책임 있는 태도 변화는커녕 적반하장격으로 노골적인 위협을 반복하는 행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북한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 이런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만약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단호한 응징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남측 군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 최고사령부 성명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군은 북한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이 같은 준엄한 충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계획되고 준비된대로 단호한 응징을 통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합참은 “앞으로 북한은 무모한 도발로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재촉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측 군이 북측의 ‘파멸’이나 ‘독재체제의 붕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긴장 수위는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항상 높아지곤 했다면서도 올해는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있었고 5월에는 당대회라는 큰 정치 행사를 앞두고 있어 예년보다 더 긴장이 높아진 듯 하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