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한미 군사연습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철저히 대비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박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고 선제공격과 핵탄두 사용 준비 운운하면서 위협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습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연례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이 7일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작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한미 연합훈련이) 우리 국민한테는 안보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북한에는 추가도발 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남한의 국방부도 북측의 위협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경우 “가차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북한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가차 없이 대응할 것이며 앞으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이어지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북한의 국방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키리졸브·독수리 연합훈련을 “북침 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총공세 진입”, “무차별적 핵 타격전”, “불바다” 등의 용어를 사용해 남측을 위협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김정은 제1비서는 “실전 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 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7일부터 미 항공모함 전단 등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군 1만7천여명과 한국군 30만여명이 참가합니다. 미군은 예년의 2배, 한국군은 1.5배 규모입니다. 또한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도 대거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월 7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되는 ‘키 리졸브’는 컴퓨터 모의실험 중심으로 이뤄지는 지휘소 연습이고, 3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이어지는 ‘독수리 연습’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며 실시하는 훈련입니다.
한미 해병대도 7일부터 18일까지 일정으로 정례 ‘쌍용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미 해병대 9천200여명과 해군 3천여명, 한국 해병대와 해군 5천여명 등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은 오는 12일 경북 포항에서 모의 상륙강습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남측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 양측의 군사 훈련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습에서 양측은 유사시 북한의 수뇌부와 핵심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