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정권창립일 계기 미사일 발사 가능성”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미국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포스터.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미국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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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오는 9월 9일 정권창립일을 계기로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전망했습니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 내부적으로 대북제재로 인한 위기 징후는 없지만 일부 품목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정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한미 군사훈련 잔여기간이나 9월 9일 정권창립일을 계기로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2013년과 2017년 위기 상황을 비교할 때 두 시기 모두 한미 정부 교체기라는 점과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 시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2013년 상황과의 차이점도 언급됐습니다. “당시엔 세습 정당화라는 요인이 중요했으나 지금은 대외 전략적 의도를 우선시한다"며 "위협 수위 면에서 2013년에는 북한주재 외교단의 출북 등 실제 조치가 있었으나 지금은 수사적 조치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와 관련해 국정원은 "북한에서는 현재 환율, 물가 폭등 등 위기징후는 없지만 일부 수출품목의 가격하락과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석탄, 철광석, 수산물 수출과 합작사업 금지로 인해 북한의 외화수입이 연 1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국정원은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됨에 따라 북한 주민의 사회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국정원은 “최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은 각종 보도 매체를 통해 전면전과 선제 핵 타격을 위협하는 동시에 각종 사상 교육을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로인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증대되자 보위성이 체제 불만자 색출에 나섰으며 평양 시내 전과자와 무직자를 추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