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정치인들이 북한에 나포된 미국 군함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요구하는 편지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으로 보냈지만 북한 당국은 묵묵부답이었다고 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 푸에블로호와 관련한 편지를 보낸 정치인은 미국의 서부 콜로라도 주의회 키스 스웨드페거(Keith Swerdfeger)와 살 페이스(Sal Pace) 전 하원 의원입니다.
이들은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의 정치인으로 이 지역명을 이름으로 사용한 푸에블로호를 되찾기 위해 주 의회가 매년 채택한 반환 촉구 결의를 주도해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정계를 은퇴했지만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스웨드페거 전 의원은 지난해 3월 이후 수 차례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 푸에블로호 반환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키스 스웨드페거 전 의원 : 콜로라도 주 지역민의 강력한 반환 염원을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새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김정은에게 푸에블로호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스웨드페거 전 의원이 김 제1위원장에 편지를 보내게 된 계기는 지난해 3월 평양 우체국 소인의 북한발 엽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웨드페거 전 의원 : 엽서에는 '푸에블로호를 되돌려 달라는 요구에 대한 우리의 답변은 수백만 년이 지나도 절대 (No, Never, Not in a million years)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북한으로 와서 가져가 보라, 우리 인민군은 당신을 극진히 대접할 것이다'라고 씌어 있습니다.
스웨드페거 전 의원은 평양에서 보내온 엽서가 북한 당국자가 보낸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콜로라도 주의회의 반환결의가 북한에까지 전달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드페거 전 의원은 올해도 콜로라도 주 의회가 푸에블로호 반환결의를 채택했다면서 북한과 대결하자는 뜻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대화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푸에블로 호는 1968년 1월 23일 승무원 83명을 태우고 동해 상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다 북한 당국에 나포됐습니다.
당시 나포 과정에서 승무원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으며, 이들은 11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가 모두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푸에블로 호 선체를 되돌려 보내지 않았고 이후 대동강 변에 전시해오다 최근 박물관으로 옮겨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