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은의 숙청정치에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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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명분 없는 숙청몰이에 주민들과 군인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기분에 따라 간부들을 휘두르는 김 위원장의 변덕스러운 행위가 반감을 불러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국가안전보위성 간부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대적인 숙청몰이가 간부들과 주민들 속에서 반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의 지나친 숙청정치에 대해 주민들은 “돼지 살찌워 잡아먹는 놀음”이라며 비난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5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후 리영호 총참모장 숙청사건을 시작으로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며 “눈을 뜨면 주변에서 또 피비린내 나는 숙청사건이 터졌다는 소식부터 들려온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은 누군가 잘 못을 저지르면 해당 당사자만 손보면 되겠는데 그가 소속됐던 조직자체를 초토화 시킨다”며 “장성택 사건으로 주변의 숱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김원홍 사건으로 또 얼마나 많은 간부들이 숙청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이동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누구나 다 연계되어 있고 사돈의 팔촌뻘이 된다며 김원홍 사건에 엮어 각 도 보위국 간부들까지 줄줄이 숙청하고 있는데 연좌죄를 적용하면 간부들 중에 무사할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소식통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3일 함경북도의 한 군관계자는 “국가안전보위성 사건의 불똥이 인민군 보위부까지 번지고 있다”며 “각 군단 보위부들에 대한 인민군 총정치국의 강도 높은 검열이 시작되면서 군 지휘관들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장이었던 리영호가 숙청되면서 9군단 참모부가 완전히 물갈이 됐다”며 “장성택 처형 후에는 9군단 산하 수출원천사업소와 관해동 양식장 간부들이 숙청되고 관련 재산들은 인민무력부 산하 810군부대로 넘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어느 기관에서건 숙청사건이 터졌다 하면 먼저 인민군부대들부터 변을 당한다”며 “이번 김원홍 사건으로 인민군 보위부도 간부숙청이나 물갈이와 같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게 군 지휘관들의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김원홍 사건을 지켜 본 군 간부들속에서 ‘다음에 잡아먹힐 돼지는 누굴까’라는 말로 김정은의 비상식적인 숙청놀이를 조롱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