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 궁석웅, 공식 행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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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의 궁석웅 외무성 부상이 공식 행사에 참여했다고 북측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남측 통일부는 궁 부상이 "화제의 인물"이 됐기 때문에 북측 당국이 "부득이하게" 다시 등장시킨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에 대한 책임을 물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의 궁석웅 외무성 부상이 평양주재 외교단 체육 행사에 참석했다고 북한의 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다만 직책은 “전 외무성 부상"이라고 표기했습니다. 해임 사실은 확인된 셈입니다. 그러나 궁 부상이 실제로 숙청됐는지 여부를 포함해 “최근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통일부는 17일 지적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 이렇게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북한 의도를 다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화제의 인물이 됐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서 남한의 한 신문은 “궁석웅 외무성 부상이 최근 숙청당해 가족과 함께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됐다”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신문은 궁석웅이 “북한의 대 유럽 외교의 핵심 인물”이라면서 이번 숙청은 “주영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망명 등에 따른 문책”으로 보인다는 소식통의 해석을 전했습니다.

태영호는 8월 중순 한국에 입국했으며, 궁석웅은 8월 말부터 북측의 언론 보도에서 사라졌습니다. 또한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북러 수교 기념연회는 궁석웅이 지난 4년간 참석했던 행사임에도 나타나지 않아 숙청설에 무게가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