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실세로 꼽히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의 해임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세력에 대한 마무리 숙청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가보위상 김원홍이 지난 1월 계급 강등과 함께 해임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국 통일부가 3일 밝혔습니다.
통일부의 발표는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1월 17일 보도에서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지난해 말 국가안전보위성을 전격적으로 검열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으며 조직지도부의 검열이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도한 내용에 대한 한국 정부의 답변 성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비정부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제2의 권력 세습을 위한 과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를 지지하던 세력들 일명 김경희 파 숙청의 최고의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김경희를 지지하거나 지원 받던 세력에 대한 숙청이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됐는데 김원홍 제거로 김경희 파에 대한 숙청이 마무리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김원홍의 제거로 북한 지도층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위협이 되는 세력이 거의 제거 됐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집권 5년 차임에도 여전히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정권이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대북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김원홍이 최고지도자의 숙청 대리자 역할을 자임했던 옛 소련 시절 스탈린의 예조프와 같은 운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니콜라이 예조프는 옛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이 1936년에서 2년 동안 최대 200만 명의 숙청을 단행할 때 앞장섰던 인물로 대숙청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스탈린에 의해 1940년 비밀리에 처형당한 바 있습니다.
스탠튼 변호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숙청작업을 진두 지휘했던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이 북한 내부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이었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친위 세력의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김원홍을 제거하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박인호 데일리 엔케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공포정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박인호 : 지금까지 보여진 김정은의 통치 방식은 고위관리들에게는 확실히 공포심을 심어주겠다. 그렇게 하면서 고위간부들은 스스로 알아서 충성하고 몸을 낮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가지 보여준 장성택, 현영철, 김원홍까지 일련의 숙청과정은 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을 밀어내고 자기 사람들을 요직을 바꾸는 장기 계획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 간혹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의 해임 원인을 인권유린과 월권행위, 부정부패로 파악된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