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 숙청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한 조직은 '612 상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 간부들까지 체포하고 처형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612 상무'는 어떤 조직이었는지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노동당 조직지도부 간부 6과를 통해 국가안전보위성을 집중검열한 시기는 2016년 12월이었습니다. 초기 검열은 ‘612 상무’만을 겨냥해 진행됐는데 지금처럼 판이 커졌다고 복수의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성을 초토화시킨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은 612 상무에서 비롯됐다”며 “612 상무라는 명칭은 2013년 김정은이 은하수관현악단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날짜에서 따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3년 6월에 터진 은하수관현악단 사건은 그해 12월 장성택 처형사건으로 번졌다”며 “국가안전보위성은 장성택 여독(잔당)청산에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구실로 2014년 2월 인민보안성 산하에 있던 ‘109 상무’를 빼앗아 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612 상무는 처음 조직될 때부터 장성택 여독(잔당)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당 간부들까지 마음대로 손을 댈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612 상무의 이런 태생적인 조건 때문에 당 간부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직도 612 상무를 기존처럼 109 상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며 “612 상무라는 명칭의 유래가 알려지지 않아 주민들은 627 또는 620 상무라고 저마다 다르게 부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612 상무는 장성택 여독청산을 위해 만들어 졌기에 당 간부들도 마음대로 조사, 처벌할 수 있었다”며 “국가안전보위성은 612 상무를 통해 자신들에게 불만을 가진 간부들, 복종하지 않는 간부들을 사정없이 숙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사이 함경북도 수해복구 물자를 떼어 먹었다는 구실로 국가안전보위성은 612 상무를 동원해 함경북도와 함경남도 평안북도에서 30여명이 넘는 도 및 시 비서급, 부장급 당 간부들을 숙청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중앙당 조직지도부 당생활 지도과에서 612 상무를 해체하고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사이에 612 상무에 의해 처형되거나 숙청된 간부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작업을 벌려 놓고 있다”며 “이번 김원홍 사건이 1990년대 말에 있었던 채문덕 (심화조)사건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주민들의 비난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