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의 식수원인 남대천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입니다. 남대천의 발원지가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이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여섯차례에 걸친 핵실험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길주군의 식수원인 남대천이 핵실험장 인근에서 시작되고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0월 2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핵시험(실험) 이후 길주군과 화성군이 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며 “중앙에서는 통제구역 지정에 대해 우리의 핵기술을 빼내려는 간첩, 적대분자들의 책동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핵실험을 한때로부터 두 달이 지나도록 통제구역 해제가 되지 않으면서 주민들 속에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간첩, 적대분자들의 책동은 한갓 구실이고 실제는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게 길주군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핵실험 이후 길주군 주민들 속에서 방사능으로 물과 공기까지 모두 오염됐다는 얘기가 무성하게 나돌았다”며 “중앙에서 전문가들을 파견해 토지와 강물의 오염도를 조사하고 주민들에게 방사능 오염이 없다며 거듭해서 확인하고 안심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것으로도 모자라 중앙에서 함경북도 당위원회에 주변의 시, 군들에 버들치를 잡아 바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시, 군들에서 잡아들인 버들치는 길주군 주민들이 수원지로 이용하는 남대천에 산 채로 풀어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버들치는 수질오염에 매우 민감해서 남대천이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경우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내용의 주민강연회를 중앙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진행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선전이 주민들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며칠 전 국경연선 지역을 여행한 길주군의 한 주민은 “외지인들이 길주군과 화성군에 들어오는 것은 철저히 금하고 있지만 길주군과 화성군 주민들이 외지로 나가는데 대해서는 별로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방사능 오염이 있다면 길주군과 화성군 주민들의 외지 출입을 통제하지 않겠느냐는 게 중앙이 선전하는 내용”이라며 “아직 방사능과 관련된 피해사례는 알려진 게 없지만 현지 주민들은 거듭된 핵시험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 가능성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