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장성택 숙청’ 의견 분분

0:00 / 0:00

앵커 : 이번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과 관련해 미국에 사는 탈북자들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보도에 한도은 인턴 기자입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철호: 김정은 못지 않게 장성택도 로열패밀리이고 절대적인 실세라고 생각했는데 숙청이 되어서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장성택 숙청에 당혹감을 드러낸 탈북자 지철호씨는 북한 내부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두 가지로 예측했습니다.

이번 숙청이 또 다른 북한 내부의 공포 정치로서의 효과가 있을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보좌하고 충성을 다한 장성택의 숙청이 주민들 사이에서는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이제껏 충성을 다했지만 결국에 돌아오는 것은 ‘칼날’이기에 이에 주민들이 동요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습니다.

이에 또 다른 탈북자 조전명씨는 이례적으로 북한 내부 방송이 장성택 숙청을 공개적으로 보도한 것은 내부 여론을 염두해 둔 처사라고 말했습니다.

조전명: 조선 중앙 방송이 말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100% 거짓입니다.

조전명씨는 북한 고위층이 도박장을 가거나 여자 문제가 있는 것은 보편적이라며, 이례적으로 밝힌 것은 숙청의 이유를 합리화하기 위함이라고 짐작했습니다.

공개적인 보도를 통해서 내부에 고조된 공포 분위기를 완화시키고, 이와 더불어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무성한 이야기들을 잠재우기 위함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번 숙청 과정이 극비리에 진행되고 이루어졌을 것이며, 개혁 개방을 시사한 그가 숙청되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조전명: 장성택은 개혁 개방 쪽으로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사람들이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숙청당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한편, 탈북자 조진혜씨는 이번 장성택 숙청 이유에 대해서 한국 언론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국 언론이 계속해서 장성택이 2인자이며,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장성택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보도를 하기에 김정은 제1비서도 이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김경희 당 비서와도 사이가 좋지 않아 가족 내부에서 내쳐진 것이 아니냐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