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원자로 가동, 비핵화 의지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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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를 포착한 데 대해 이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결여됐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심각한 조치(a significant step in the wrong direction)”라면서 북한이 준수해야 할 다양한 국제의무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리는 지난 1월 미국 국가정보국(DNI) 측이 이미 북한이 영변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과거 플루토늄을 생산하던 원자로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결여됐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These activities signal Pyongyang's clear lack of genuine commitment to denuclearization.)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6자회담을 재개하는 데 근간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측은 또 미국이 동반자 국가, 동맹국과 함께 북한이 비핵화 국제의무를 준수하도록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5일 북한이 6자회담 9.19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결의 등 국제 의무를 준수해 핵개발과 관련된 일체의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외교부 측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관계국, 국제원자력기구 측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는 4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부터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영변 5메가와트 흑연 원자로의 가동을 보여주는 수증기와 냉각수의 배출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2009년 이후 영변 핵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의 가동 상황은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해 4월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변 핵단지 내 흑연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