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에 투자한 양대 외화벌이 업체인 베이징 해당화식당과 선양의 칠보산호텔 지배인이 모두 강제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중국 내 가장 큰 외화벌이 기관의 책임자들이 장성택 숙청을 전후하여 모두 귀국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무역회사 간부소식통은 베이징 소재 해당화식당을 비롯한 7개 북한식당을 총괄하고 있는 지배인이 지난해 10월 중순 소환되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지배인은 평양 해당화관 지배인의 남편으로 평양해당화관의 부지배인 직책도 갖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가 소환된 시점이 장성택의 숙청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10월 중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장성택 처형과 함께 평양해당화관 지배인도 함께 숙청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평양해당화관 지배인이 장성택과 깊은 관계라는 소문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베이징 해당화관 지배인도 소환된 후 숙청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 해당화관이 단둥의 신시가지에 있는 단둥시 정부청사 근처에 대형식당을 내기로 하고 베이징 해당화관 지배인이 건물까지 물색할 예정이었으나 지배인이 본국으로 소환되는 바람에 그 계획은 불발에 그쳤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선양에 위치한 4성급호텔 칠보산호텔 지배인도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선양의 대북 소식통은 “칠보산호텔 지배인은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 무역주재원들이 줄줄이 소환되었던 지난해 11월에 귀국한 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소환된 후 그의 신변에 대해 알 수는 없으나 그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다른 무역 주재원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잘못되었다’는 말은 그가 숙청되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선양주재 북한 총영사관 부근 허핑구 스이웨이로에 위치한 칠보산 호텔은 중국 내 북한 소유의 유일한 부동산으로 매입 당시보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북한의 성공적인 투자 사업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선양 칠보산호텔은 북한의 ‘보험총회사’ 소속으로 알려져 있으며 투자 성공에 이은 활발한 경영실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도 지배인이 소환된 데 이어 숙청설까지 나돌아 장성택과의 관련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