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규모 병력감축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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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 수많은 군인들을 제대시켜 고향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 선 후 최대 규모의 제대조치로 북한 내부에서는 앞으로도 대규모의 군인들을 제대시킨다는 병력 감축설이 나돌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당국이 올해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사이에 많은 군인들을 제대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제대된 군인들을 통해 “앞으로 북한이 군 병력을 상당수 감축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6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양강도 출신의 군인 다수가 제대돼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요즘 군인들의 제대가 중단됐는데 이는 오는 19일에 치러질 지방대의원 선거 때문”이라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지방대의원 선거가 끝난 후 또 많은 군인들이 제대될 것이라는 소식을 최근 제대된 군인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번에 제대된 군인들은 전부 일반 보병부대들에서 군사복무를 하던 병사들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앞으로 제대될 인원들도 일반 보병부대와 8총국, 공병국과 같이 후방보급이나 건설부문에서 복무하던 30세 이상의 군인들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제대군인들 속에 기술병종과 특수병종은 없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얼마 전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함경북도의 한 제대군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한 “2012년부터 27살로 이미 만기복무를 마친 군인들도 제대시키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때문에 군사복무 기간의 기준을 놓고 군 지휘관들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에 30세 이상의 군인들을 제대시키면서 기존 10년이던 군 복무 연한이 13년으로 늘어났음이 확인됐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은 2012년에 집권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015년까지 무력으로 조국을 통일한다는 것이 나이 확고한 의지’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동안 복무연한을 훨씬 초과한 군인들도 제대시키지 않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군사복무를 위한 신체검사 규정을 엄격히 해 인민군의 머리수만 채우려 하지 말고 체질이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정은의 지시내용을 제대되기 직전 군강연회에서 직접 전달받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군복무연한을 기존 10년에서 13년으로 늘린다고 해도 ‘고난의 행군’시기에 태어난 세대들 중에 입대 신체검사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아 군 병력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