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군 감축 알려진 것 없어”

지난 4월 북한 인민군 창건 81주년을 맞아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금수산태양궁전의 광장에서 '약식 열병행사'가 열렸다.
지난 4월 북한 인민군 창건 81주년을 맞아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금수산태양궁전의 광장에서 '약식 열병행사'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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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군 병력 감축을 지시했다는 일부 외신보도에 대해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금도 모자라는 군 병력을 한 번에 그렇게 줄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해외의 한 언론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8월까지 군 병력 30만 명을 감축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아직 그러한 지시가 내렸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군 병력이 계속 줄어서 야단인데 그런 지시가 내릴 리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표하는 소식통들도 있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군 병력을 줄이라는 지시는 아직 해당 기관들에도 내리지 않았다”며 “점차적으로도 아니고 당장 눈앞인 8월까지 30만 명의 군 병력을 줄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8월 말까지 30만 명의 군 병력을 줄이려면 지금부터 부대의 편제가 바뀌는 등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기술병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사들이 농사일에 동원되거나 여러 가지 건설에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한 군 관계자는 11일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112만 9천명이던 군 병력이 지금은 107만 명 정도로 줄었다”며 “앞으로 몇 년 간은 초모(입대)생들이 계속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2011년,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초모생은 5만 7천명에 불과했다며 모자라는 초모 인원을 메우기 위해 이미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로 2차, 3차의 초모생 모집을 했지만 끝내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얘기했습니다.

북한이 해마다 필요로 하는 초모생 인원은 인민보안부와 국가보위부를 포함해 모두 12만 명인데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신체검사에 통과하는 초모생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지금 사회(민간)에 노력(인력)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남아도는 노력을 어떻게 처리할 할지가 큰 문제”라며 “마땅히 처리도 못할 군인들을 무리로 제대시키면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인민무력부는 해마다 입대생들이 줄어 큰 고민이라며 이런 처지에서 한 번에 군 병력을 30만 명씩이나 줄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가는 일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한편 일본 아사히TV는 지난 7월 9일, 북한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 전체 병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0만 명을 감축하라”는 지시를 지난달 10일 인민무력부 총참모부에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