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군 최후통첩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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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최고사령부가 남측 정부에 최후통첩장을 보낸 것과 관련해 한국의 국방부가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의 사업이 잠정 중단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북한은 여전히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히려 대화 제의를 한 남한 정부에 최고사령부의 최후통첩장을 보내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15일 김일성 생일에 맞춰 이뤄진 남한 보수단체의 반북 집회를 문제 삼았습니다. 당시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정은 제1비서의 사진을 붙인 모형을 불태웠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사죄 요구에 대해 한국의 국방부는 16일 오전 정례 회견에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또 북한이 최고사령부 성명을 밝혔는데, 북한이 우리 언론의 보도를 문제 삼아서 우리를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표면적으로 대화 제의를 거부하는 뜻을 밝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화의 의지도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 북한이 남측과의 대화를 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뭔가를 남측에 요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남측 체류 인원들의 식자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7일 개성공업지구로 들어가려는 입주 기업 대표들의 북한 방문을 아직까지 승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 대표들의 개성 방문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방북을 원하는데요. 사실 식자재 문제는 다른 방법으로 조달이 가능하다고 봤을 때 지금의 상황에서 방북은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4월 11일을 전후해 발사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계속 늦춰지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개성공업지구 잠정 중단 등으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국면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늦추면서 남한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