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통치 정상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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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에도 금수산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통일부는 "김정은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9월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를 마지막으로 37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선전매체는 노동당 창건일인 10일에도 김정은의 동정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과 지난해에도 금수산궁전을 참배했고, 그때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새벽 4시쯤 이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이 금수산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 관련해 한국을 비롯해 해외 언론은 갖가지 추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실각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건강상의 문제가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시되고 있음에도 남한의 통일부는 10일 오전 정례회견을 통해 “북한 내 김정은 통치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 김정은이 37일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는 있지만 지난 북측 고위 대표단 방문 시 김정은이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인사말을 전달하였고, 그리고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일 리더십 관련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김정은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일 황병서 당 총정치국장과 함께 인천을 방문했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남한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남한의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제1위원장이 평양 북방 모처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의 동향과 관련해 대북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재단 이사 : 과거 김정일 위원장도 북한 내부에 중요한 정치적 행사가 있을 때 드물지만 가끔식 참석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전례에 비춰볼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 노동신문은 거의 매일같이 게재하던 김정은의 혁명활동 소식을 9월 18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게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서도 김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글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