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은 공포정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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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중앙(고위) 간부들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불합리한 지시를 무조건 시행에 옮기도록 강요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주민들 속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실무정도(능력)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젊은 지도자의 극단적이고 즉흥적인 지시에 토를 달았다 하루아침에 처형되거나 숙청당하는 간부가 속출하면서 중앙의 간부들은 김정은의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일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보위기관 간부의 말을 인용해 “경제를 잘 모르는 김정은은 현지시찰에서 해당간부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대답을 잘해야지 까딱하다가는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질문했다고 그 앞에서 아는 체 하는 것은 곧 죽음을 불러오게 된다”며 “제 아무리 아는 게 많다 해도 김정은 앞에서는 모르는 척, 김정은이 지시하는 대로만 하겠다며 절대 복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한 달 전에도 중앙간부들이 김정은 앞에서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창안(방안)을 내놓았다가 ‘쓸’한 사건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목이 달아난다는 말을 '쓸 했다'는 은어로 표현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난 12월 김정은과 중앙급 간부들이 경제문제로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몇몇 간부가 인민의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발표했다가 ‘쓸’했다며 이 사건은 ‘원수님앞에서 아는 척하다가는 죽는다’는 소식이 되어 지방 간부들에까지 퍼졌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특히 경제에 대해 무식하다는 자격지심이 있는 김정은 앞에서 개인의견을 말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젊고 포악한 지도자의 지시와 방침을 무조건 따르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간부들의 생존방식”이라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청진시 포항광장에서 진행된 신년연합모임에 나온 주민들 상당수가 불만을 터뜨렸다며 특히 라남구역 주민들은 행사장에서 “언제까지 이 짓을 계속해야 하느냐”며 당국의 잦은 행사동원을 비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먹거리와 땔감걱정에 시름이 깊은 주민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무슨 행사를 자꾸만 벌이냐”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보안원들과 인민반장들도 주민들과 같은 입장이어서 조용히 덮고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현재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열렬한 충성심은 텔레비죤, 영화 등 선전매체에나 등장할 뿐 현실생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김정은의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성격 때문에 북한 간부들이나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순종하는 ‘척’ 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