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 때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김원홍이 국가보위상에 복직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측의 통일부는 복직 여부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 첫날, 김정은 위원장의 ‘금수산기념궁전’ 참배에 동행한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김원홍 국가보위상.
이 때문에 김 보위상이 숙청당했다는 소문이 계속 돌았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15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 주석단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온 김 보위상은 예전보다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종전과 마찬가지로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 보위상이 ‘혁명화’ 등을 거쳐 복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남측의 통일부는 17일 정례회견에서 북한이 공식 매체에서 김원홍의 직위나 성명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확인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아직까지 북한에서 공식적인 직함이라든지 성명이 없었습니다. 4월 15일 행사와 관련해서 중앙보고대회라든지 경축행사, 그리고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때 전혀 식별이 안 됐기 때문에 아직 자리에 복귀했는지 여부가 확실치는 않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뒤 해임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보위상의 이번 등장에 대해 남측의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해임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직무정지 상태였다가 돌아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 실장은 “북한에서 해임된 인물이 원래 직책에 재임명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만약 북한 지도부가 김원홍을 해임하려고 했다면 굳이 대장 계급에서 소장 계급으로 강등시킬 필요 없이 계급장을 아예 박탈했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원홍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보위사령부 사령관으로 정보업무를 총괄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 때 김정은 바로 옆에 앉아 최측근임을 과시했습니다.
2012년 4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에는 국가안전보위상에 임명되면서 권력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