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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미군 유해 발굴이 6자회담과 다른 사안이기 때문에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차관보는 5일 정례 기자 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유해 발굴에 대한 미국과 한국 간 협조는 인도적 차원에서 계속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롤리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담화로 "미군 유해가 유실돼도 상관하지 않겠다”며 미군 유해 발굴을 재개할 것을 미국에 간접적으로 촉구한데 대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북한은 미국과 양자 관계에서 더 많은 일이 동시에 추진되길 원하지만, 미국은 이 사안(유해 발굴 문제)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이 개별적으로 계속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단지,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 정부의 유해 발굴 재개 계획과 관련해서는 국방부에게 질문을 넘기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와 실종자 담당국의 래리 그리어 공보실장은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시점에서는 미국 정부가 유해 발굴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5일 대표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군 유해들이 불도젤(불도저)에 밀리우고 농쟁기들에 찍혀 나딩구는 실태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시급한 대책을 세우자는 우리의 선의와 노력을 6자회담이요 뭐요 하는 황당한 정치적 이유로 미국 측이 외면한다면 우리도 더 이상 다른 방도가 없다”면서 “미 국방성이 자기 군인들의 유해들을 찾아가겠으면 가고 싫으면 그만두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