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미군유해 38구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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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미군의 유해 2구가 65년만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로써 올 들어 모두 38구의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가 신원확인을 거쳐 가족들에게 인계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12일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 붙잡혀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사망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65년만에 신원 확인을 거쳐 가족 품에 안겼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은 콜로라도주 포트럽턴 출신의 그랜트 유잉 상병의 유해가 오는 19일 고향에 안장된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참전 당시 스물여덟살이었던 유잉 상병은 미국 제2보병사단 제38야전포병대대 C포대 소속으로 1950년 11월 평양 북쪽 구누리 인근에 배치됐습니다.

그는 그해11월25일 북진하던 미군 2사단이 중공군의 기습 공세로 퇴각하면서 청천강 인근에서 벌였던 일련의 전투 중 실종됐습니다.

유잉 상병은 휴전 뒤 전쟁포로 교환때 생존 귀환한 동료 미군의 증언을 통해 중공군에 전쟁포로로 붙잡혀 평안북도 벽동 제5미군전쟁포로수용소에 수감도중 1951년 2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유해는 40여 년이 지난 뒤 1990-1994년 북한이 미국에 건넨 208개의 미군유해 상자(600여구 추정)에 담겨 있었습니다.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은 당시 북한이 유해와 함께 건넨 발굴기록 등 정황 증거와 유잉 상병의 의료기록, 유전자 감식을 통해 그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습니다.

국방부는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처리된 로버트 마이어스 상병의 신원도 확인돼 오는 26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고 밝혔습니다.

펜실베니아주 그린케슬 출신으로 참전 당시 스물한살이었던 마이어스 상병은 미 제2보병사단 제2공병대대 A중대 소속으로 1950년 12월1일 청천강 인근 선천에서 중공군과 전투 중 실종됐습니다.

마이어스 상병의 유해는 1954년 북한과 유해교환 때 송환됐지만 그 동안 신원미상 상태에서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 안장된 뒤 2012년 유전자 감식 기술의 발달에 따라 재개된 신원확인 작업 결과 65년 만에 가족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수는 모두 38구에 이릅니다.

앞서 전쟁포로 실종자확인국 마이클 리닝턴 국장은 지난 8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북한내 미군유해 발굴작업을 즉각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리닝턴 : 언제든 북한과 관계가 개선되면 즉시 북한에 들어가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 참전 미군 중 7천800여 명을 실종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중 5천300여 명의 유해가 여전히 북한 지역에 남아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