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측 국민 6명 돌려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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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억류하고 있던 남측 국민 6명을 25일 판문점을 거쳐 돌려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이 남측 국민을 공개적으로 송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24일 오전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장 명의의 전통문을 남측에 보내 북한에 억류된 남측 국민 6명을 2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보내겠다고 통지했습니다.

이날 전통문은 북측이 남측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개성공단 현지 시찰에 동의한 것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이들 6명은 20대부터 60대로 모두 남자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입북 시점과 경로, 그리고 이유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북측이 어떤 의도를 갖고 이들 6명을 남한으로 보내는지도 분명치 않습니다.

손광주 데일리NK 통일전략연구소장: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장의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온 것으로 미뤄볼 때, 이는 통일전선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뭔가 대남 카드를 내민 것 같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본 후, 북측은 그 다음 정치적 행보를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0년 2월 26일 불법 입국한 남한 주민 4명을 단속해 조사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6명 중에는 이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남측 당국은 이들 6명의 신병을 인수한 뒤 입북 경위 조사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이 남측 국민을 판문점을 거쳐 공개적으로 송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북측은 '월북자'를 받아들여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00년 이후 남북관계가 호전되면서부터 월북자 대부분을 조사 후 송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