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월북했던 남한 주민 6명을 25일 낮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습니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월북자들을 송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월북자 6명은 25일 오후 4시 50분경 판문점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귀환 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귀환과 동시에 판문점에서 헬기를 이용해 극비리에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월북자 6명은 20대부터 60대까지의 남성들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개인의 인적 사항이나 사진이나 이런 것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협조가 되더라도 얼굴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은 그런 형태로 협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들은 현재 관계기관으로부터 입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6명은 모두 자진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하다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중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2010년부터 북한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진 월북자 4명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선중앙 TV: 지금 우리 공화국에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입북하려다가 단속된 남조선 주민들이 여러 명이나 있다.
북한이 남한 국민을 3국 추방이 아닌 판문점을 통해 공개 송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 국민 6명을 송환한 것에 대해 이들이 더 이상 정보적 가치나 체제선전 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에서 송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왜 하필 이 시점에서 송환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에 대해선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 : 남북이 대화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우리 정부가 제기할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번 송환을 예로 들며 '우리가 월북자들도 돌려보내지 않았느냐'고 나올 것입니다.
북한은 송환에 앞서 24일 조선적십자 중앙위원장 명의로 된 전통문을 통해 월북자들을 송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