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이 전례 없이 '인민생활 돌보기'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어서 주민들이 세상이 정말 달라지고 있는 것인가라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둔 북한에서 지금껏 보지 못하던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25일 밝혔습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이 직접 인민들 앞에 나타나 그들의 생활을 돌보고 있는데 “주민들의 반향도 좋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월 20일부터 해당 선거구 대의원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주민조사에 나섰다”며 “인민반회의를 열고 주민들 앞에서 직접 자신들을 소개하기도 해 뭔가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인민반회의에 참가한 대의원 후보자가 주민들 앞에서 “인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복무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장면에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이런 일은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로 주민들 속에서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우리 인민반을 찾아온 대의원 후보자가 생활이 어려운 1층 6호에 식량 40kg을 즉석에서 지원했다”며 “1층 6호는 어머니와 딸, 손녀가 살고 있는데 생활이 몹시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대의원 후보자들이 인민반을 돌며 자신을 알리고 단순히 주민들의 생활실태만 요해할 뿐 아니라 당장 긴급한 지원까지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인민반에 나온 대의원후보자가 주민들 앞에서 자신에게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묻기도 했다”고 인민반회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후보자가 주민들의 조언을 구했으나 아무도 발언하는 사람은 없었고 결국 인민반장이 주민들을 대신해 “말로만 인민생활을 돌본다 하지 말고 진심으로 인민생활을 돌보는 참된 일꾼이 되길 기대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에 동행했던 간부들 모두가 큰 박수로 호응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소식통은 “미리 짜고 한 것인지 몰라도 인민반장의 발언은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이런 말은 자칫 이전의 대의원들은 모두 ‘인민을 위해 헌신하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한 발언으로 들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전하며 소식통들은 “대의원 후보자들이 실제로 인민들과 마주하고 그들 앞에서 그나마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전에 볼 수 없었던 큰 변화”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앞으로도 이 같은 변화가 계속 유지 되겠는지는 의문”이라며 대의원 후보자들의 주민활동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