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 선제타격 운운하며 전쟁분위기를 고취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훈련에 끌려 다니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당국의 핵전쟁소동을 '도깨비 놀이'에 비유하면서 이 같은 맹목적 전쟁소동이 재차 반복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6일에 진행된 간부강연회를 언급하면서 “미제와 그 앞잡이들이 유엔안보리 결의를 철회할 때까지 우리의 성전은 계속 될 것”이라 했다면서 “유엔안보리 결의란 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주국방은 우리 당과 혁명무력의 신성한 의무이다”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에서 “우리인민은 민족의 생존을 위해 우리당과 혁명무력 앞에 핵무기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한 무기도 만들 것을 명령했다”고 큰 소리쳤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 핵 타격 전력의 대규모 반격에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은 벌써부터 겁을 먹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며 미제와 그 앞잡이들이 유엔안보리 결의라는 것을 철회할 때까지 우리의 반격은 계속될 것이라는 강연내용을 그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연에서조차 유엔안보리 결의가 어떤 것이고 북한에 대한 유엔안보리 결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안보리 결의가 뭐냐?”며 “안보리 결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야 좋은지 나쁜지 알 것이 아닌가?”라는 참가자들의 불만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남조선(한국)에서 미국이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벌려 놓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군사연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번 군사연습이 왜 특별히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이나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무작정 전쟁이 금방이라도 일어나는 것처럼 떠들고 있어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당국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주민들이 “지금의 전쟁연습을 ‘도깨비 놀이’라고 부른다”며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끌려 다닌다는 의미에서 ‘도깨비 놀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미국이 유엔 거수기를 동원해 우리 공화국을 고립 말살하려 한다는 선전에 대해서도 “미국이 유엔 거수기를 혼자서 들었겠냐?”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못하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현지 주민들의 판단에 대해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