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는 최근 집단 탈출한 중국 소재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유인 납치됐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허무맹랑하다"고 일축하고 "막무가내식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을 둘러싸고 남북 당국이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은 지난 1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해외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에 대해 “남한 정부의 납치 모략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평통은 성명에서 “남한 정부가 국회의원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조성되자 민심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고 참패를 모면하고자 납치 모략극을 조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평통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접대원 귀환 등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청와대를 상대로 천백 배의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이번 사건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보냈습니다.
북한의 이런 유인 납치 주장에 대해 한국 정부는 “허위 주장”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18일 오전 정례회견을 통해 “북한이 허무맹랑한 주장을 반복하며 보복 조치 등을 운운한 데 대해서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더욱이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국내 정치 일정까지 거론하며 억지주장을 펴는 데 대해서는 대응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북한이 이와 같은 막무가내식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민생을 스스로 돌아볼 것을 충고합니다.
북한 해외식당 근로자들의 한국 입국은 지난 7일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접대원 12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하여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북한식당 근로자들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식당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외화 상납 등 압박이 계속되자 상당한 부담을 느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식당 접대원들의 집단 탈북 여파로 해외 북한 식당의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