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북, 충분한 핵무기 보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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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에게 북한 지도부가 북한은 이미 충분한 양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지도부가 지난해 12월 북한이 “충분한 핵무기(enough nuclear weapons)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공개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최근 발간된 군축 관련 잡지인 ‘오늘의 군축(Arms Control Today)’ 최신호에서 당시 북한 지도부가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 공장을 에너지용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초청으로 지난해 12월16일부터 21일까지 5박6일간 이뤄진 방북에서 북한 지도부와 핵 문제에 관해 자세히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를 1994년 사망한 고 김일성 주석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이 대화와 대결 둘다 준비돼 있다며 비핵화가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이어 방북 당시 북한이 미사용 연료봉 1만2천개를 한국에 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핵 시설 복귀를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를 고무적이고 ‘잠재적인 협상의 재개(potential resumption of negotiations)’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북한의 제안이 한계를 갖고 있지만 긴장 완화를 위한 신뢰할만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2012년 한국의 서울에서 열리는 핵 안보 정상회의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 모든 핵 개발국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핵과 관련한 ‘투명성(transparency)’을 논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 투명성과 관련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이를 행동에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