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국가안전보위성의 권력이 강해졌다고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는 6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식량 등 대규모 지원과 비핵화 협상을 맞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 : 아버지와 달리 대규모 지원을 원하지 않습니다. 식량 지원이나 경수로, 교류나 정당성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에게는 자신의 자만심(ego)이 주민을 돕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6일 미국 워싱턴의 케이토연구소(Cato Institute)가 개최한 북한 문제를 푸는 방법(How do you solve a problem like North Korea?)에 관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과 미사일 능력의 정점에 도달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 한국,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미국에 대한 접근 만을 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이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순방에 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 지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주목할 것입니다. 그의 말과 행동을 주목하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중 누가 중요한지, 외교와 협상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그를 직접 만난 사람은 전 미국 프로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도 김정일 시대는 군부가 권력의 중심(power center)에 있었다면 지금은 국가안전보위성의 세력이 강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 당이 권력의 중심입니다. 오토 웜비어의 석방 협상에서 저희가 알 수 있었던 사실은 국가안전보위성의 권력이 강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돼 혼수 상태로 돌아온 지 1주일도 채 못 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석방 과정에 간여한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그러나 다른 권력 기구가 있더라도 최고 결정권자(supreme player)는 김 위원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