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차 당대회 후 박봉주, 리만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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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초 개최됐던 북한의 제7차 당 대회 관련 인사이동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봉주 내각 총리와 리만건 군수공업부장이란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마이클 매든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 객원연구원은 23일 북한의 최근 당 대회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인물로 박봉주와 리만건을 지적했습니다.

‘북한지도부감시’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매든 연구원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윌슨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박봉주와 리만건을 이번 당 대회의 2명의 승자(winner)로 꼽았습니다.

매든 연구원:7차 당 대회의 큰 승자는 박봉주 내각 총리입니다. 그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겸임하게 됐습니다.

매든 연구원은 박봉주가 당 중앙군사위원을 겸임함으로써 무기 개발 등에 주로 전용돼 온 북한의 제한된 자원이 앞으로 민간 경제와 북한 주민의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배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리만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고 매든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그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을 겸임하면서 신설된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부위원장까지 맡았다는 설명입니다.

매든 연구원은 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정무국 부위원장에 오른 리수용과 리용호 외무상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진입으로 북한 외교 당국자의 협상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리수용과 리용호 두 명 모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어 이들이 대외 협상에 나설 경우 이들의 말에 무게가 더 실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매든 연구원:리수용과 리용호가 김정은 가계와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것은 북한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한편 매든 연구원은 이번 당 대회 이후 승자에 대비되는 패자(loser)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에서 탈락한 고령의 리용무와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