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오는 20일 뉴욕에 도착해 22일 제72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일주일간의 방문 기간 동안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직후 리 외무상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리 외무상은 22일 오전 유엔내 개발도상국의 연합체인 77그룹(G-77) 연례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뒤 같은 날 오후 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리 외무상은 당초 오는 25일께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사흘 전인 22일로 앞당겨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명단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일반토의 넷째 날인 22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후반부 회의(오전 9시~오후 1시)의 17번째 연설자로 나서게 됩니다. 또한 올해에는 북한 대표부가 유엔총회장의 맨앞줄을 배정받았습니다.

각국 연설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5분정도이므로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7시15분께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관계자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측의 요구로 기조연설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기조 연설을 한 다음날인 23일에는 리 외무상이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18일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리 외무상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같은날 23일 리 외무상이 오후 유엔본부 제7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아세안-유엔(ASEAN-UN) 장관회의에 참석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미 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리 외무상이 회의에 참석할 경우 강 장관과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됩니다.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지난 달 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바 있습니다.
아울러 유엔 외부 민간 행사로는 유일하게 재미 교향악단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3일 오후 맨해튼 ‘머킨 콘서트홀’에서 마련한 음악회에 리 외무상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18일 카프만 뮤직 센터(Kaufman Music Center)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후 8시 머킨 콘서트홀에서 우륵 심포니 116회 정규 콘서트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이 악단의 단장이자 지휘자인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리(한국명 이준무)는 미국 내 대표적 친북성향 한인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의 문화예술분과위원장 겸 동부지역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리 외무상은 26일 출국을 앞두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을 담당하는 유엔 기구인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유엔인도적지원조정실(OCHA), 유엔개발계획(UNDP)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