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4일 방사포를 발사했을 당시 중국 민항기가 근처를 지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북한이 로켓 발사는 자위적 훈련이며 도발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비난 여론이 일자 북한이 관련해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모든 게 정상적인 훈련 계획에 따라 진행된 로켓 발사 훈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5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에서 나온 겁니다.
북한은 담화에서 “비행궤도와 목표 수역에 대한 안전대책을 빈틈없이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도발로 규정한 미국에 문제가 있다”면서 “미사일 발사를 구실로 긴장을 격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이 자신들에 대한 도발”이라며 역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4일 동해로 방사포를 발사할 때 인근에서 중국 민항기가 비행하고 있었습니다.
남한의 국방부는 5일 긴급 회견에서 “북한이 4일 발사한 신형 방사포가 인근 지역을 비행 중이던 민간항공기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항행경보를 공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4일 오후 4시 17분쯤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했고, 이후 7분 후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으로 향하는 중국 민항기가 방사포탄의 비행궤적을 통과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이런 사실을 중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미사일 등을 시험 발사할 때는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국제기구에 통보해야 하는데 북한은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아 국제의무 위반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