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 이후 주민들에게 "해외로부터 로켓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선전 교양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을 방문중인 함경북도 청진 주민은 "조선에서는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이 대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로켓의 성능이 우수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참으면 나라의 경제 형편이 많이 좋아지게 될 것이라는 교양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자유아시아방송이 실시간 위성추적 싸이트인 엔투요(www.n2yo.com)를 통해 한국이 발사에 성공한 인공위성 나로호의 운행궤적을 보여주자 "신기하다"면서 "우리 조선의 광명성 3호 위성은 왜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예정된 궤도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에 나로호처럼 실시간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말해주자 이 주민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주민은 이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이런 선전이 외부 사람들에게는 어이없게 들릴지 모르나 외부정보에 어두운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교양사업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에서 온 또 다른 주민은 '아무리 우리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해도 우리 것보다는 미국이나 러시아 것이 좋을 텐데 우리 것을 사겠다는 나라가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이나 러시아 로켓보다 값이 눅으면 사가는 나라가 왜 없겠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남한에 정착하고 있는 평양출신 탈북자 이 모 씨는 "광명성 1호 발사 당시에는 북한이 발사 실패 사실을 숨기고 발사성공으로 인해 인공위성에서 김일성 김정일 노래를 전송하고 있다"고 선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텔레비젼이 1개 통로(채널)밖에 나오지 않지만 인공위성 발사성공으로 텔레비젼 통로가 여러 개 생기게 될 것이라는 교양사업을 했다면서 "그때도 주민들 대다수는 이를 믿고 다들 좋아하며 삼삼오오 모여 얘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북한 주민들은 광명성 3호 로켓에 대한 당국의 선전을 그대로 믿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국으로부터 로켓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는 북한당국의 선전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주민들의 실망감을 어떻게 달래줄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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