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러 정상 “북 로켓 발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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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개막에 앞서 열린 각국 정상들 간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는데요. 중국과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은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는 26일 저녁 이명박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을 맞이하는 환영식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되었습니다. 개막에 앞서 각국의 정상들은 회의 일정과는 별개로 정상회담을 여는 등 활발한 외교전을 벌였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데 이어 26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과도 잇따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의 만남에서 북한 문제와 상대국과의 현안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북한 문제에선 최근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른 로켓발사 문제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후진타오, 즉 호금도 주석에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발사저지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 주석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이 한반도 평화와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하고 발사 저지를 위해 협력키로 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포기하고 민생 경제발전에 집중할 것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은 탈북자의 북송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우려와 관심을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이전보다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탈북자 북송문제를 놓고 최근 악화된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어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 가스관 사업 등 안보와 경제 협력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북한 주민을 먹여 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며 북한의 로켓 발사계획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확히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방한 이틀째를 맞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중국과도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날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의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뒤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진타오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요청에 어떠한 입장을 밝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후 주석이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마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북한의 로켓 발사 여부입니다. 북한이 과연 국제적인 반대 분위기를 외면하고 발사를 강행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