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로켓 발사 임박 징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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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남한 정부가 밝혔습니다. 아직은 로켓 동체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옮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인지가 관심사 중 하나로 간주되는 가운데, 아직은 관련 징후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남한 정부가 24일 밝혔습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오가는 사람과 장비의 움직임도 예전보다 늘어난 수준은 아니”라고 정부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남측 국방부는 “발사 임박 징후가 있으면 즉각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면서, 다만 그 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시점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과거에 보면 북한이 약간 기만하는 경우도 있고 또 바로 발사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쨌건 우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고 징후가 있으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남측 정부 소식통은 아직은 동창리 발사장으로 장거리 로켓 동체도 옮겨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정보사항’임을 이유로 들며 발사장 주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습니다.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와 동창리역 일부 지점에는 이미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로 알려졌으며, 이는 로켓의 크기와 발사 준비 과정 등을 은폐하려는 목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남측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남측은 북측이 최근 평양 소재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서방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방송된 미국 CNN 보도에서 북측 과학자들은 “위성을 우주로 내보낼 통제 체계를 완성했다”며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중요한 통제 작업도 거의 마무리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과학자들은 로켓 발사의 목적이 평화로운 우주 연구와 인공위성 발사에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은 과학적 목적으로 인공위성을 쏜다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으로 간주합니다. 인공위성 발사체와 장거리 로켓은 똑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거리 로켓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대량살상무기 발사체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안보리 대북결의 1718호 등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