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는 북측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 중 엔진을 제외한 주요 부품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엔진을 찾기 위한 수색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또 ‘잔해를 조사한 결과, 북측은 미사일용 산화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지난 12일 쏘아올린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 잔해는 모두 서해에 떨어졌습니다. 이 중에서 엔진을 제외한 모든 주요 부품을 남측 해군이 최근 수거했다고 국방부가 23일 밝혔습니다.
북측이 1998년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그 핵심 부품을 남측이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방부에서 24일 실시된 기자 회견에 참석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김민석: 그 중에서 연료통, 산화제통, 그리고 연료통 하단부위, 엔진과의 연결링, 그 4개는 회수했지 않습니까? 나머지 남은 것은 엔진입니다.
이미 회수한 부품 4개 외에도 추가로 탐지한 금속 물체가 바닷속에 존재하며, 이것이 북측 미사일의 엔진 잔해일 수 있기 때문에 확인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김민석: 그것을 더 확인하려면 결국은 물 속에 카메라를 넣어서 확인해야 됩니다. 그래서 정말 잔해다 싶으면 그 때 인양할 계획이고…
엔진을 회수하게 되면 북측 로켓 기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 회수한 부품을 분석한 결과만으로도 북측 로켓 기술의 실체가 상당 부분 밝혀진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특히, 지난 14일 새벽에 인양한 1단 로켓 산화제통의 크기를 근거로 계산한 결과,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은 500㎏의 탄두를 장착하고 1만㎞ 이상을 비행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고 조사에 참여한 국방부 전문가는 23일 설명했습니다.
북측이 산화제로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을 사용한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이 전문가는 "적연질산은 유도탄에 사용하는 옛 소련의 기술"이라면서 "상온에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했기 때문에 우주발사체 개발보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의 의도가 더 큰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나로호'와 같은 일반적인 우주발사체는 초저온에서 냉각시킨 액화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합니다.
남측은 지난 14일 새벽 북측 미사일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을 인양했고, 일기가 좋지 않아 수색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가 21일 작업을 재개해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 부위, 그리고 엔진 연결 링 등 잔해 3점을 추가로 수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