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위대’ 별명은 ‘종신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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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입대자(신병)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호위총국 산하 '친위부대'가 요즘에는 입대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부대로 전락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에서 '친위부대' 출신 제대군인들은 더 이상 매력 있는 신랑감이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일 할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로 실적 없는 간부들을 가차 없이 해임시킬 데 대해 지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북한 젊은 여성들속에서 풍자적으로 해석되어 유행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젊은 여성들속에서 김정은의 말을 풍자한 ‘결혼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 유행”이라며 "젊은 여성들이 제일 아쉬워(기피)하는 결혼 대상자는 ‘종신석기’로 이는 김정은의 ‘친위대’에서 복무하다 제대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은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석기’라는 말은 북한에서 ‘숫기가 없다’ ‘멍청하다’는 의미로 쓰이는데 ‘종신석기’는 일생을 멍청하게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는 또 “지어 결혼한 젊은 여성들도 친위대 제대군인들을 빗대어 그런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는 정도”라고 확 달라진 북한 젊은 여성들의 의식수준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비해 북한 여성들속에서 제일 선호하는 결혼 대상자는 ‘제대군인’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제대군인'은 군에서 제대된 군인을 뜻하는 게 아니라 고난의 행군 시기 ‘제’대로 먹고 성장한 사람, ‘대’학과 ‘군’복무를 마쳤고 ‘인’성을 갖춘 남성을 의미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친위부대 제대군인을 ‘종신석기’로 부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청진시에서는 ‘574군부대’ 출신 ‘종신석기’에 관한 유모어(유머)가 화젯거리로 되고 있다”며 “‘574군부대’는 김정은의 ‘친위대’인 호위총국 ‘5과’의 대호”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에 제대돼 온 ‘574군부대’ 출신이 집에서 텔레비죤(TV)을 보다가도 김정은의 영상이 나오면 벌떡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아내와 부모에게도 김정은의 영상이 나오는데 왜 누워있느냐며 질책하는 등 엉뚱한 행동을 해 주변사람들의 조롱거리로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친위대 군인들은 17세 나이에 입대하면 가족들과의 면회나 편지가 일체 금지되고 13년에 걸친 복무기간 동안 외부인들과의 접촉이 엄격히 제한되는데다 단 한 차례의 휴가도 없이 완전히 동물처럼 취급되면서 철저하게 세뇌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사례를 들며 소식통들은 “과거에는 젊은 여성들이 친위부대 제대군인들이 간부로 출세할 수 있는 배경을 지녔다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종신석기’와 일생을 같이 해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젊은 여성들 뿐 아니라 일반주민들도 ‘잘 먹으며 사냥개처럼 길들여지기 보다 먹고살기 힘들어도 자기 주관 아래 자유롭게 사는 것이 낫다’는 진리를 ‘종신석기’들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