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한이 다음주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가운데 미국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남북대화를 통해 한국의 재원이나 자금이 북한에 지원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5일 미국 폭스뉴스 TV에 출연해 향후 있을 남북대화를 계기로 한국의 재원이나 자금이 북한에 지원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만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월까지 남북대화가 계속될 경우 북한의 도발 자제로 한반도 주변이 다소 조용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남북대화를 계기로 북한에 자금 지원에 나서선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그 자금을 핵무기 개발에 이용하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로이스 위원장 : 저의 주된 우려사안은 한국이 남북대화를 이어가면서 재원이나 자금을 북한에 지원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자금은 항상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My main concern is that South Korea not give away anything such as resources or money to North Korea in any of these talks. Why? Because that money always finds its way back into their nuclear weapons program.)
로이스 위원장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자금은 거의 모두(virtually 100%) 군사적 용도로 쓰인다면서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개발에 사용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때문에 김정은 정권에 어떠한 재원도 공급되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는 게 로이스 위원장의 말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핵 관련 한반도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하고 있지만 이러한 외교적 노력은 필요시 강력한 군사적 대안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Those diplomatic efforts are backed by a strong military option if necessary.)
틸러슨 장관은 향후 미북대화를 통해 북한이 보다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어떻게 미국 측을 접촉하면 되는지 이미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여전히 미북대화가 어떤 방식으로 개시될 수 있을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그 대화의 목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final, full denuclearization)란 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5일 한국의 송영무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간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가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계속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매티스 장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확장억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