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공식 지명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러셀 국무부 차관보 지명자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 5명의 지명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러셀 지명자 등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직무에 훌륭히 헌신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셀 지명자는 오바마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역임하며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대북정책을 수립하고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도 1기 때의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러셀 지명자는 실제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6일 기자들에게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대니얼 러셀 지명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은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단기간의 평화와 고요함을 얻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We and the world will not try to rent a little peace and quiet by acceding to North Korean demands.)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한국과 함께 북한에 대한 ‘점진적 관여(incremental engagement)’를 지지한다면서 만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하는 올바른 조치를 취한다면 북한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러셀 지명자는 1차 북핵 위기 당시인 1992년부터 3년 간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해 북한 문제와 한국 정서에도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005년부터 일본 오사카와 고베 주재 총영사에 이어 2008년에는 국무부 일본 과장을 역임해 국무부에서는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러셀 지명자는 최근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앞으로 중국 관련 업무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러셀 지명자는 앞으로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하면 정식으로 국무부 차관보로 임명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