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미국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다음 달 서울에서 개최될 한중 정상회담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 협력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셀 차관보는 18일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이제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 주석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나기에 앞서 다음 달 서울을 찾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러한 한중 정상의 만남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수적인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셀 차관보: 미국은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이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필요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러셀 차관보는 한국이 중국을 포함한 이웃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을 미국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중관계의 놀라운 발전상은 한미동맹 등을 통한 미국의 적극적인 대아시아 개입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통합에 이롭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자평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한국과 일본의 경색된 관계도 개선되길 바란다면서 이는 일방의 노력만으론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일 양측 모두 관계 개선에 힘쓸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혹은 급변사태에 대처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미일 3국의 이익과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러셀 차관보는 박근혜 한국 정부가 북한 주민에 대해 가진 연민과 이들이 처한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셀 차관보: 미국은 북한 주민을 보호하고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또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유린한 이들의 책임을 추궁할 수 있도록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러셀 차관보는 또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지속하면서는 결코 안보와 번영을 얻을 수 없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 방안이 없도록 경제, 외교, 군사적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