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러셀 국무부 차관보 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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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미국 상원의 인준을 받고 곧 공식 업무를 시작합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상원은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러셀 차관보에 대한 인준안을 구두표결로 반대 없이 가결 처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셀 차관보는 지난 2월 퇴임한 커트 켐벨 전 차관보에 이어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정책의 실무를 총괄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도 10일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S&ED) 개막식에서 러셀 차관보의 상원 인준 사실을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리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셀 차관보의 상원 인준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의 첫 공식 업무시작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러셀 차관보는 지난달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 나와 북한의 비핵화와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대니엘 러셀 차관보: 만일 제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로 인준된다면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또 북한의 (핵) 확산 노력을 차단하고 이웃 국가들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서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러셀 차관보는 당시 북한 정권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를 포함해 북한 주민들의 안녕(well-bing)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러셀 차관보는 제1차 북핵위기가 전개된 1990년대 초 한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를 다뤘고 2000년대 중반에는 일본 오사카 주재 미국 총영사를 역임하는 등 한국과 일본 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러셀 차관보가 앞서 맡고 있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직에는 에반 메데이로스(Evan Medeiros) 백악관 중국담당 보좌관이 유력하다고 워싱턴 외교 소식통이 10일 전했습니다.

중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백악관 근무에 앞서 미국 랜드연구소 등에서 중국 전문가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