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김정은 방러 계획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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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은 구체적인 만남 계획이 없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첫 해외방문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 푸틴 대통령과 김 제1비서 간 올 가을 회동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concrete plans)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시베리안타임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 제1비서가 오는 9월 초 극동지역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언론 보도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청년보는 지난 12일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9월 초 하바롭스크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김일성 주석이 항일전쟁 당시 참전했던 제88여단 기념비 제막행사에 양국 지도자가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 4월 김 제1비서를 9월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기념식에 초청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고위급 교류가 전면 중단되는 등 양국 간 관계가 예전같이 않아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교수는 김 제1비서의 지난 달 모스크바 방문이 무산된 배경 중 하나로 러시아 측이 방문 일정을 미리 공개한 점을 꼽았습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 러시아의 실수는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문 의사를 공개해버린 점입니다. 북한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길 원했습니다.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김 제1비서와 푸틴 대통령 간 회동 계획이 성사 직전에야 공개될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