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극동 연안에서 불법 조업에 나섰다 단속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총격을 받았던 북한 선적 오징어잡이 어선 '대양10호'의 선원 중 일부가 완쾌돼 퇴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측이 북한의 수해피해 지역을 방문해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대북 우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해양경비대와 총격전 끝에 부상당해 치료중이던 북한 어부 8명 중 일부가 완쾌돼 입원중이던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24일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연방수사위원회 극동지부는 ‘대양 10호’ 선원 일부가 퇴원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퇴원한 북한 선원들의 정확한 수와 아직 입원치료중인 나머지 선원들의 상태 등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14일 불법 조업 도중 러시아 해양경비대의 검문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다 기관총 사격을 받고 예인된 ‘대양 10호’에는 48명의 북한 선원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중 9명이 총격 과정에서 부상당했고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숨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북한 선원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입건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불법조업 단속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러시아의 대북 우호 행보가 이어지는 등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 일행이 북한 무산군과 회령시 등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구호품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을 통해 당시 폭우로 집들이 다 쓸려나간 곳에 돌덩이와 흙더미가 가득 쌓인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또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비닐 천막으로 지어진 임시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의 모습과 함께 새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공사 현장도 공개됐습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이번 수해현장 방문이 러시아의 대북 수해지원 확대를 위한 준비 성격을 띄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