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가 북한과 맞댄 국경지역에 비상사태에 대비한 병력 증강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최근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극동지역에 병력을 증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16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리나 로시우스 비상사태부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극동지역 병력 증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극동지역의 비상사태부 소속 병력이 현재 봄철 홍수 대비에 주력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국방부도 북중 접경지역에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규모 병력을 집결했다는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은 중국군 병력 수천 명이 랴오닝성 단둥으로 이동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에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지난 12일 전했습니다.
북한과 직접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 중국이 한반도 긴장과 관련한 병력증강 등 비상조치를 일제히 부인하고 나선 겁니다.
비록 북한이 핵전쟁 운운하며 외교사절에 철수까지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걸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최근 북중 국경지역 압록강가에 주둔한 북한군 병력의 서로 다른 모습을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매체는 배를 빌려타고 압록강을 가로질러 북한 쪽으로 다가간 뒤 북 측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 곧바로 북한 순시선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중국 중앙 TV 녹취: 갑자기 북한군 선박이 나타나는 바람에 배를 돌려야 했습니다. 북한군 순시선은 주로 정박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순찰에 나선 모습입니다.
현지 중국인들은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면서 북 측 강가에서 어렵지 않게 눈에 띄던 북한 주민들도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축구공을 가지고 한가롭게 여가를 즐기는 북한군 병사 2명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중국 매체 녹취: 북한군에 비상이 걸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축구를 즐기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여유롭군요, 도대체 북한군이 뭘 하려는 걸까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외교사절에 철수를 권고하면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평양으로 불러 들이는 북한의 ‘오락가락’ 행보가 국경지역 군부대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