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게리 새모어 미국 백악관 핵 비확산 담당 보좌관이 최근 영국 런던의 국제전략연구소(IISS)에서 한 연설을 통해 "북한이 현재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모어 보좌관: I think that the North Koreans are looking for a way to deescalate now.
국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새모어 보좌관은 지난 9일 연설에서 “북한이 아마도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찾고 있는 듯하다(North Koreans are probably looking for a way to get back to the bargaining table)”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새모어 보좌관은 그 근거로 우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대응해 발표한 성명의 내용이 북한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온건하다(remarkably mild)는 점을 들었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즈음해 발사한 미사일도 “사실 그리 우려스럽지 않았다(actually not much to be concerned about)”고 새모어 보좌관은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어 강남호가 회항한 점도 북한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협상장으로 복귀하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 안에서 핵과 관련한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새모어 보좌관은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충분한 이익을 얻어냈다고 생각하면 다시 평화작전(peace campaign)을 펼치곤 했다”며 “이는 북한의 전형적인 행동 방식”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새모어 보좌관은 이처럼 북한이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단 협상이 다시 시작되고 나면 어떻게 진전을 이룰 지가 어려운 문제”라고 말해 여전히 협상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새모어 보좌관: 확실히 큰 입장 차가 존재합니다. 과연 북한이 진정으로 되돌릴 수 없는(truly irreversible) 방식으로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 지가 다음 회담의 관건이 될 겁니다.
새모어 보좌관은 또 “북한이 그동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는 점을 확신한다”며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다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되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새모어 보좌관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인해 실제론 문제를 풀기가 약간 쉬워졌다”면서도 “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점이 너무 많아 해결이 어렵다”고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한편 새모어 보좌관은 “북한이 아무런 제한없이 핵을 개발하고 이 때문에 일본과 한국이 핵개발에 나서게 되는 상황을 중국이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로 이 때문에 중국이 매우 강력한 유엔 결의 1874호에 찬성했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6자회담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매우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