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안보리는 7일 오전 10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상임이사국 5개국과 한국을 포함한 비상임이사국 10개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번 결의안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결의안 ‘2094호’로, 기존의 대북 제재 결의 수준을 뛰어넘는 고강도 조치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 결의안은 의심스러운 화물이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의 이·착륙과 영공통과를 불허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항공 관련 제재를 처음으로 명시했습니다.
항공기 뿐 아니라 선박 제재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그동안 권고 수준이었던 선박 검색이 이제는 회원국들의 의무 사항으로 바꼈습니다.
회원국들은 북한을 출입하는 선박이 금수 품목을 적재했다는 정보를 입수할 경우 화물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만일 북한이 이를 거부할 경우 영해 통과 및 입항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결의안은 금융제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이나 탄도 미사일 개발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현금 등 금융자산의 이동이나 금융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도록 유엔 회원국들에게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또 자산동결과 여행금지가 적용되는 대상으로 북한의 개인 3명과 정부기관 1곳, 법인 1곳이 추가됐으며, 북한 고위층을 겨냥한 고가의 사치 품목에 대한 수입 금지 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됐습니다.
안보리는 이날 북한에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으로의 복귀를 요구하고, 6자회담 재개 등 국제사회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리바오둥 주유엔 중국 대사는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국제사회와의 외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바오둥 대사: 유엔안보리는 이번 대북 제재 결의안이 완벽하게 이행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최우선 과제는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에 가열돼 있는 열기를 식히고, 북한이 협상이나 대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외교적 관계를 갖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비탈리 추르킨 주유엔 러시아 대사도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러시아 연방정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보리는 북한이 추가로 핵실험에 나서거나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다면 제재를 확대할 것이란 결의 또한 분명히 했습니다.
수잔 라이스 주유엔 미국 대사는 새 결의안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잔 라이스 대사: 이번 제재는 이전 제재 수준을 뛰어넘는 고강도 조치들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추가도발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자초할 뿐이지요.
한국의 김숙 유엔주재 대사는 “이번 결의안 내용에 만족한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지하고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