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조총련 간부 제재에 재일조선인 ‘냉담’

앵커 : 일본 정부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 간부에 대해 북한 방문 후 재입국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고 나선데 대해 일부 간부들을 제외한 조총련 소속 동포들은 별로 놀랄 것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독자제재를 강화하면서 조총련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고 있지만 내부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한 대북 소식통은 16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일부 간부를 제외하고는 조총련 소속 재일 조선인들조차 일본 정부의 조치가 ‘별로 놀랄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일본 정부의 조총련에 대한 제재강화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조치라며 이걸로 생활이 달라지는 사람은 일부 간부를 제외하곤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와 별 상관없다’며 무시하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이 소식통은 또 조총련 소속 동포들도 지금 북한 정권을 바라보는 눈은 냉정하다며 모른체 하고 있지만 적어도 일반 동포들 중 북한의 최근 도발을 지지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간부들과 북한 정권에 대한 조총련 내 냉담한 분위기는 최근 일본을 방문한 북한여자축구선수단에 대한 환영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고 소식통은 평가했습니다.

최근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위해 일본 오사카를 찾은 북한선수단에 대해서 각종 환영행사는 물론 응원이 펼쳐졌다는 겁니다.

실제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선수단은 지난 달 25일 간사이공항에 도착할 때 조선학교 학생, 동포 등 300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 조총련 산하 여성조직들이 주축이 돼 돌아가면서 선수들을 위해 한식을 장만해 제공하는가 하면 가무단이 직접 숙소를 찾아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14일 일본 정부가 조총련 간부 등 22명에 대해 북한 방문 뒤 재입국을 금지키로 하는 등 조총련에 대한 규제를 대폭 확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대북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