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유엔대북제재 내용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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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일방적인 반미선전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국경지방 주민들과 자주 연락하는 중국의 한 소식통은 “현재 북한은 유엔제재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미국과 한국만 나쁘다고 선동하고 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 (유엔대북제재의)구체적인 내용을 몰라요. 내 전화로 말해보니까, 그리고 북한을 압박하는 게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 주민들을 더 압살하기 위해서 그런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어요.

소식통은 북한이 텔레비전이나 노동신문에 미국과 남조선, 그리고 유엔에서 제재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왜 유엔이 제재하는지 일절 언급이 없어 주민들은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유엔은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북한이 광물자원 등을 팔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 붓는다고 보고 북한의 광물수출을 금지시킨다는 내용을 포함해 강도 높은 제재결의 2270호를 채택했습니다.

제재 안에 따르면 모든 유엔회원국은 북한의 불법활동을 감시하고, 자국 항구에 들어온 북한 선박이 의심된다고 판단되면 검사할 수 있고 압류 조치할 수 있으며, 또 북한 외교관들이 불법자금을 운반할 경우 압수하고 추방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주민들은 이러한 유엔제재의 내용을 모르고 있으며, 오직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붕괴시키기 위해 압박한다는 일방적인 선전에 세뇌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 : 예를 들어 무산광산에서 쇳돌을 팔아서 외화벌이를 하는 게 인민생활에 보탬이 되는 게 아니라 핵을 만드는 데 쓰는 것을 인민들이 잘 모르지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해시켜줘야 사람들이 알아듣더라고요.

소식통은 “또 북한 주민들은 유엔에 대한 상식도 부족하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유엔이 재난이나 사고를 당하면 구호품이나 보내는 단체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 사람들은 유엔안보리라는 것도 모르고, 안보리라는 것도 워낙 모르는데다 미국이 북한을 계속 못살게 압박한다는 식으로 선전하는 것 같아요. 주민선전을요.

현재 193개국으로 구성된 유엔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결의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북한은 1991년 유엔가입 이후 지금까지 발효된 대북제재결의를 이행하지 않아 회원국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에 함경북도 나선시를 다녀온 중국 소식통도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미국을 타도하자고 구호를 부르는 데, 어디서 사람들이 나타났는지, 차가 다닐 수 없을 만큼 많아 기가 찼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북한에서 70일 전투를 하느라 주민들이 밤 늦게까지 일 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주민들이 허튼 생각할 수 없게 통제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