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북 금융제재 시동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세관에서 세관에 도착한 북한차량 승객들이 검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세관에서 세관에 도착한 북한차량 승객들이 검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 지난 6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해관과 은행들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해관(세관)과 시중 은행들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중국)해관이 조선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차량에 대한 검색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주로 중국에서 조선으로 나가는 화물에 대해서만 화물검사를 실시한 반면 요즘에는 중국으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서도 규정대로 까다롭게 검사하고 있서 북한측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북한트럭 운전수들이 북한측 무역일꾼들의 부탁을 받아 중국 대방에게 전달할 현금 뭉칫돈을 차량 운전석에 몰래 숨겨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찾아내기 위한 검색”이라면서 “차량이 들어오면 검사원들이 운전석 내부를 샅샅이 뒤진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세관 검색에서 현금이 적발되면 무조건 압수 조치된다”면서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조선 대방에 외상으로 물건을 보낸 중국 무역상들이 북한측으로부터 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자주 발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조선에서 들어오는 화물에 대한 중국해관의 철저한 검색은 북한의 사사 여행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술이나 담배와 같은 간단한 휴대품도 통관 범위를 넘으면 고액의 관세를 물리거나 압수 조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무역 소식통은 ”중국의 해관 분위기가 이처럼 엄중하게 바뀌는 바람에 북한과 중국의 무역업자들은 사태를 관망하며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것이기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3월 중국의 은행들이 조선국적자들에 대해 개인 은행계좌를 개설해주지 않음으로써 개인 간 송금거래를 차단한데 이어 화물차 운전수들의 현금운반마저 철저히 막고 있어 양국의 무역종사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미-중 정상회담이 있기 전부터 시작된 것이어서 정상회담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대북제재에 대한 미국의 끈질긴 요구를 의식한 중국당국의 선제적 조치라고 중국 내 대북 소식통들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