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의 대북제재에 러 회사 포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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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는 미국이 단행한 대북 추가 독자제재에 러시아 기업과 러시아인이 포함된 데 대해 보복조치를 시사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1일 미국 재무부가 대북 추가제재 대상에 러시아 기업 3곳과 러시아인 1명을 포함하자 즉각 반발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인테르팍스통신에 이번 조치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제재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대북 독자제재가 법적 효력이 없으며 정치적으로 건설적이지 못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치가 미국과 러시아 양자 관계 회복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보복조치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의 이 같은 태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 결의와 달리 개별 국가들의 대북제재를 비난해온 기존 입장을 반영합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유엔 결의를 통한 대북제재 지지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한반도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반드시 준수돼야 합니다.

실제 러시아는 이번 조치와 달리 북한의 계속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안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관영매체가 이례적으로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논평을 게재하는 등 북중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제재강화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과 나진항을 통한 광물반출 확대 등 경협 활성화에 나서는 등 ‘북한 감싸기’에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선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움직임에 경고음을 보낼 필요성이 있었던 걸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