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가 효력이 없음을 과시하기 위해 전시예비물자까지 탕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4호 창고'와 '50호사업소'에 보관됐던 휘발유와 디젤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 장마당들에서 올해 2월까지 휘발유는 kg당 중국인민폐 3.5위안, 디젤유는 kg당 2.6이었습니다. 하지만 7월 28일 현재 혜산장마당에서 휘발유는 kg당 중국인민폐 7위안, 디젤유는 kg당 중국인민폐 5위안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행된 3월부터 지금까지 휘발유와 디젤유의 가격이 배로 뛰었는데 양강도의 경우 삼지연군 개발이 선포된 7월 10일경부터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2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삼지연군 개발 사업에 동원되는 백두선군청년돌격대원들이 사용하는 장비와 물자의 운송을 양강도 당위원회가 책임질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며 “중앙의 지시가 있은 후 휘발유와 디젤유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두산청년발전소 건설에 동원됐던 백두선군청년돌격대는 주둔지이던 양강도 백암군에서 혜산시까지 철길을 통해 물자들을 실어 날랐으나 혜산시부터 삼지연군까지는 아직 철길을 건설중이어서 필요한 자재와 장비들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28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중앙에서 백두선군청년돌격대에 소요되는 물동량을 양강도 당위원회가 책임지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양강도 당위원회는 중앙의 지시를 다시 각 시, 군들에 분할해 강제로 떠맡겼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올해 4월 전시예비물자를 보관하는 ‘4호 창고’의 휘발유와 디젤유를 농업부문에 먼저 돌려 쓸 데 대한 지시를 내려 현재 시, 군들에 있는 전시예비물자 휘발유와 디젤유는 바닥이 난 상태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최근 각 도소재지들에 새로 일떠서는 아파트들도 인민군 군수동원총국 산하 ‘50호사업소’에 보관됐던 전시예비물자인 시멘트와 철강재들로 건설되고 있다며 ‘50호사업소’에 보관했던 휘발유와 디젤유도 상당량 소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끄떡도 안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예비물자까지 탕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지 간부들은 잘 알고 있다며 전시예비물자까지 모조리 축낸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인지 간부들도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