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 “대북 제재∙압박 강화”

0:00 / 0:00

앵커: 한미일 3국 외교차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기 위해 대북 제재와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 도쿄에서 27일 개최된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 후 기자회견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협의에서 가장 중심이 된 의제는 북한이 야기하는 도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한 것을 의식한 듯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북핵 불용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블링컨 부장관 : 미국은 북한을 핵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핵무기 보유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대북 압박 강화에 집중할 것입니다.

블링컨 부장관은 강력한 군사방어 태세와 동맹국인 한일 양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을 저지할 것이라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유일한 목적은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에 나오도록 만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블링컨 부장관은 핵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통해서 한국 등 동맹국을 보호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한반도 안보공약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블링컨 부장관은 또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 의지를 보인다면 미국은 이란과 협상에 나섰던 것처럼 북한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불행하게도 여전히 비핵화 협상에 나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한국의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이번 협의에서 한미일 3국이 대북제재와 관련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임성남 제 1차관: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강력한 제재, 압박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임 제1차관은 각국의 독자제재 강화에 협력하고 북한 해외 노동자나 인권 문제 등도 공론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협의에 참석한 일본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사무차관은 북한의 안보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과거와는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한미일 3국 협의에서는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27일 일본 측과 4년 전 중단됐던 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된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보공유 문제에 대한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